지난 주에 CAD 산업에서 흥미로운 뉴스가 있었습니다.
다쏘시스템이 미국 R&D 센터를 한국으로 이전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관련뉴스:
다쏘시스템 美R&D센터 한국 이전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이 국내에 미국 R&D센타를 이전하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입니다. 세계 SW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볼 때 상상조차 어려운 일입니다.

실제로 국내에 설립된 글로벌 IT업체의 R&D 센터들은 대부분 R&D 센터라고 불리기조차 민망한 곳이 많습니다. 좋게 봐줘도 '커스터마이징 센터'이거나 '고객지원센터'에 불과한 곳을 R&D센터라고 포장했을 뿐입니다.

'해외 R&D 센터 유치'라는 성과주의에 매몰된 정부는 이같은 '쇼(?)'를 부추기고,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쏘시스템이 미국 R&D센터를 한국으로 이전하는 것은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역시'였습니다.

다쏘시스템의 미국 R&D 센터가 한국으로 이전하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다쏘시스템은 21일 대구시와 R&D 센터 설립을 위한 MOU를 맺었지만(관련기사), 미국 센터를 이전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한국에 R&D 센터를 추가로 설립하는 것입니다.

현재 다쏘시스템은 전 세계에 22개의 R&D 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구에 설립될 센터는 23개중 하나일 뿐입니다.

물론 이것도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만, 우리는 이런 종류의 R&D 센터들을 이미 많이 경험한 바 있습니다. 정부(또는 지자체)의 지원아래 요란하게 설립돼,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한글화 센터 또는 고객 지원센터로 유지되다가 2~3년 뒤에 있는 듯 없는 듯 사라지는 광경입니다.

다쏘시스템의 R&D 센터는 이같은 모습을 반복하지 않길 기대합니다.
신고
다음커뮤니케이션이 17일 자사의 웹 에디터인 다음 에디터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서 http://code.google.com/p/daumopeneditor/)

이날은 네이버가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DeView)를 하는 날이었다. 국내 인터넷 산업을 대표하는 네이버가 하는 행사이니, 국내 웹 개발자 대다수의 관심은 ‘데뷰’에 있었다.

그런데 다음이 느닷없이 이날 에디터를 공개했다. 다음은 굳이 왜 ‘NHN 데뷰’ 행사가 열리는 날 에디터를 공개했을까? 단순한 우연일까?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뭔가 의미있는 발표를 할 때는 여러 날짜를 두고 고심한다. 어느 날 발표하는 것이 가장 주목 받을 수 있는지 철저한 계산에 들어간다. 홍보팀에서도 어느 시점이 언론에 가장 많이 보도될지 계산한다.

다음이 이날 다음 에디터를 발표하면서 NHN 데뷰 행사를 의식했으리라는 점은 분명하다.

다음의 계산은 무엇이었을까? 다음 에디터 오픈소스를 통해 발표가 NHN 컨퍼런스에 쏠리는 관심을 막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 이유가 무엇이든 다음 에디터 발표 날짜가 의미심장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날짜 선택으로 손해를 본 것은 NHN이 아니라 다음인 것 같다. 인터넷 담당기자 입장에서 다음 에디터의 오픈소스 정책은 중요뉴스까지는 아니더라도 단신처리 될 만한 내용은 아니었다.

다음 에디터 소스공개를 기점으로 다음의 오픈 정책을 진단하는 기사로 이어질 수도 있고, 네이버 오픈소스 정책과 비교하는 기사도 다룰 수 있다.

그러나 이날 국내 인터넷 담당기자들의 관심은 모두 NHN 데뷰 컨퍼런스에 가 있었다. 다음 에디터 공개는 대부분의 언론에서 단신처리 되고 말았다.

다음 에디터를 살펴보니 네이버가 공개한 스마트에디터보다 더 다양한 기능을 담고 있었다. 스마트에디터는 단순 편집기능만을제공하지만, 다음 에디터는 이미지 삽입이나 첨부파일 기능도 포함하고 있다. 또 API 문서도 다음쪽이 더 체계적으로 잘 돼있다는 평가다.

다음 에디터가 더 주목 받을 수 있는 날 발표됐더라면 좋을 뻔 했다.
신고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