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의 금빛 연기가 인터넷 동영상 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인터넷방송 ‘아프리카TV(www.afreeca.com)’는 26일 오후 1시 20분 김연아 선수가 출전한 피겨스케이팅 프리에서 최고 동시접속자 41만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역대 모든 스포츠 경기의 동영상 생중계 동시접속자 수를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다음(www.daum.net)도 동시접속자수가 44만명으로 온라인 중계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독일 월드컵이나 베이징 올림픽 당시에는 이의 반에도 못 미쳤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국내 인터넷 포털을 대표하는 네이버가 조용하다는 점입니다. 네이버에 따르면, 김연아 선수 연기 순간 네이버로 이를 지켜본 사람들은 16만 명입니다. 다음의 3분의 1에 불과한 수치입니다.

국내 포털 시장에서 네이버가 가지는 힘을 생각한다면 다음과의 차이가 너무 많이 납니다. 동영상 서비스는 원래 다음이 네이버보다 앞서 있었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습니다.

네이버측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제 3자의 객관적 조사결과가 아니다”는 입장입니다. 한 마디로 다음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언론에 공개된 다음의 동시접속자수는 다음측이 직접 밝힌 수치입니다. 외부에서는 이 수치의 진실 여부를 증명하기 힘듭니다.

물론 다음측은 “어림도 없는 소리”라고 일갈하고 있습니다. “수치를 속일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진실을 밝혀줄 유일한 회사는 CD네트웍스입니다. CD네트웍스는 다음과 네이버에 이번 동계 올림픽을 위한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CDN은 네트워크 트래픽이 폭주할 경우 이를 안정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관리∙지원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하지만 진실의 열쇠를 쥔 CN네트웍스는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고객사의 정보는 공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CD네트웍스로서는 당연한 입장이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다음이 수치를 속일 이유는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트래픽 수치가 올라갔다고 해도 당장 다음이 큰 돈을 버는 것도 아닙니다. 굳이 수치를 속여가며 발표를 할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다음의 수치가 사실이라는 가정 아래 왜 이런 차이가 벌어졌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두 가지 정도의 이유가 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뉴스캐스트’와 ‘실버라이트’입니다.

포털 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곳은 화면의 가운데 있는 뉴스박스입니다. 가장 많은 클릭이 발생하는 곳도 이곳입니다.

다음은 이 뉴스박스에서 ‘김연아 생중계 보기’라는 링크를 보여줬습니다. 다음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문구가 ‘김연아 생중계 보기’였습니다.

하지만 네이버는 뉴스캐스트를 도입하면서 이 공간 편집권을 각 언론사에 내줬습니다. 네이버는 뉴스박스에 대한 편집권이 없습니다. 때문에 네이버는 메인화면 오른 편 사이드에 특집 페이지로 이동하는 이미지 링크를 걸었습니다. 이 공간은 메인 뉴스박스보다는 눈길이 덜 가는 위치입니다.

가장 중요한 위치에 링크를 건 다음과 상대적으로 클릭이 일어나지 않는 위치에 링크를 건 네이버의 차이입니다

실버라이트도 하나의 이유로 보여집니다. 네이버는 이번 생중계를 마이크로소프트의 리치인터넷애플리케이션(RIA) 런타임인 실버라이트 기술을 이용했습니다. 네이버는 지난 해부터 프로야구 중계 등에 실버라이트를 도입하면서 실버라이트를 확산시켜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실버라이트는 아직 국내 PC 점유율이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많은 네이버 이용자들은 김연아 생중계를 보기 위해 실버라이트를 다운로드해 설치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IT에 능숙하지 않은 사람들이나, 한시라도 빨리 김연아 선수의 영상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실버라이트를 설치하는 대신 다음이나 아프리카로 넘어가게 됩니다.

반면 다음은 평범한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로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윈도 운영체제라면 특별한 다운로드나 설치 없이 영상을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네이버측도 이런 가정에 대해 “그런 가능성도 어느 정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확실한 것은 다음과 CD네트웍스만이 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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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뉴스캐스트가 내달 2일 오후부터 개편한다고 합니다. 개편안의 내용은 두 가지입니다. 주제별 페이지를 도입하고, 언론사별 페이지 콘텐츠를 언론사 홈페이지 주요 기사와 동기화 시키는 것입니다. (관련 기사 : 네이버 뉴스캐스트, 내달 2일 개편)

하지만 이번 개편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뉴스캐스트 기본설정이 주제별 페이지로 바뀐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네이버 이용자들은 뉴스캐스트에 아무 설정을 하지 않습니다. 네이버의 기본 설정은 대부분의 네티즌이 이용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주제별 페이지는 ▲톱뉴스 ▲정치 ▲경제∙IT ▲사회▲생활문화▲세계▲스포츠연예 등의 주제별로 각 언론사의 기사를 랜덤으로 선택해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런 변화는 언론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이익을 보는 언론사는 어디이고, 손해를 보는 언론사는 어디일까요?

아직 서비스가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부른 추측을 해 본다면, 이번 개편안은 종합 일간지, 방송국 등에 이익이 되고, 특정 분야만 취재하는 전문 미디어에는 손해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까지 종합일간지, 방송국, 인터넷신문, 경제신문, 스포츠∙연예 전문미디어, IT전문미디어,영자신문 등 모든 매체는 네이버 뉴스캐스트 안에서 평등했습니다.

종합일간지나 방송국이라고 해서 뉴스캐스트에 더 많이 노출되고, IT전문지라고 해서 더 조금 노출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크든 작든 각 언론사의 페이지가 네이버 첫 화면을 차지하는 시간은 말 그대로 m분의 1이었습니다.


하지만 주제별 페이지가 도입되면 이런 균등한 조건은 깨지게 됩니다. 종합일간지, 방송국은 모든 주제에 기사를 내보낼 수 있지만 전문 미디어는 특정한 주제에만 기사를 송고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포츠∙연예 전문지는 기사가 노출 될 기회가 스포츠
∙연예 주제밖에 없습니다. IT전문 미디어의 기사는 경제∙IT 주제에만 실리게 되겠죠.

결국 전문 미디어의 기사가 네이버 메인에 노출될 가능성은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 때문에 뉴스캐스트의 덕을 많이 봤던 일부 전문 미디어에서는 이번 개편안 때문에 많이 걱정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트래픽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과연 종합미디어와 전문미디어를 똑같이 대우하는 현재 뉴스캐스트가 공평한 것일까요. 아니면 종합미디어가 더 많이 노출되고 전문 미디어는 상대적으로 덜 노출되는 개편안이 공평한 것일까요.

어쩌면 이번 개편으로 전문 미디어들이 자신의 분야와 관계없는 기사를 쏟아낼 지도 모르겠습니다. 스포츠신문이 정치기사를 계속 쓰거나 IT전문지가 사회 사건사고를 기사를 쓸 가능성도 있습니다. 더 다양한 주제에 기사를 내보내는 것이 트래픽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는 종합일간지나 경제신문이 스포츠연예뉴스 뉴스캐스트를 도배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전 언론이 스포츠연예 미디어 전문지로 변했죠.

하지만 이번 네이버 뉴스캐스트 개편은 반대로 전 언론의 종합미디어화를 이끌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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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3일) 한국오라클에서는 클라우드 전략 발표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관련기사 오라클, “기존 썬 클라우드 전략과는 달라” )
오라클 본사의 죠지 데마레스트(George Demarest) 전무가 참석해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오라클의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사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오라클과는 좀 안 어울리는 단어입니다. 지금까지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를 주도해 온 것이 오라클이기 때문입니다. 래리 앨리슨 회장은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하나도 새로울 것이 없는 마케팅 용어인 헛소리”라거나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미 다 있는 것을 다시 한 군데 몰아넣고 재정의한 것에 불과하다”는 말을 자주했습니다.

래리 앨리슨 회장의 이런 비판은 수긍할 만한 부분이 많습니다. 사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과거의 네트워크 컴퓨팅, 그리드 컴퓨팅,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유틸리티 컴퓨팅 등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은 IT업계 최대 화두로 떠올랐고, 대부분의 기업들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 오라클도 언제까지나 비판만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속으로는 비록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비판적 입장이라고 해도 시류에 편승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관심 없던 오라클이 갑자기 이 시장을 위한 새로운 무기가 생겼을 리는 만무합니다. 입으로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얘기하지만, 실제로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뭔가 특별한 행보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지난 해 인수한 썬마이크로시스템의 클라우드 전략을 중단시켰죠. 오라클은 앞서 썬마이크로시스템이 추진하던 ‘오픈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사업자로는 나서지는 않겠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어제 행사 이후의 각종 보도를 보면 오라클이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별 전략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제 발표된 오라클의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을 요약하자면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클라우드 환경을 구성할 때(Public Cloud) 오라클의 기술과 제품을 제공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럴 듯하게 들리지만 단적으로 얘기하면 기업들에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미들웨어, 애플리케이션을 팔겠다는 얘기입니다. 기존에 하던 사업과 다를 게 없는 것이죠. 오라클은 기업들이 클라우드 환경이든 아니든 이 제품들을 팔고, 유지보수 서비스를 하면서 매출을 올렸습니다.

클라우드 전략이라고 거창하게 발표했지만, 기존의 사업에 ‘클라우드’라는 포장을 씌운 것뿐입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포장’이라고 보는 오라클 입장에서는 당연한 행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라클은 이미 수년 전부터 ‘그리드(Grid)’를 주창해 왔습니다. 오라클 DBMS 최신 버전인 11g의 'g'가 의미하는 것도 그리드입니다.

오라클은 여전히 그리드를 외치고 싶겠지만, 시대는 이미 클라우드로 넘어가 버렸네요. 물론 그리드 컴퓨팅과 클라우드 컴퓨팅은 크게 다르지 않은 개념입니다.

하지만 그리드 컴퓨팅은 오라클이 주도한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은 구글과 아마존, 세일즈포스닷컴이 주도한다는 이미지가 강하죠.

클라우드 컴퓨팅의 갑작스러운 부상은  최신 트랜드를 선도하는 오라클에 대한 이미지를 없애 버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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