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온통 아이패드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군요. 과연 애플입니다. IT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이 바닥(?)의 최고 영광인 1톱3박(1면 톱, 3면 박스 기사를 쓰는 것)을 달성하기도 하는군요. 이날 석간 경제지가 아이패드로 도배됐습니다.

언론들은 아이패드가 넷북을 대체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가격이나 크기 면에서 넷북과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이패드가 넷북을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국내에서는 그럴 것 같습니다.

아이패드가 기술적으로 지나치게 폐쇄적이기 때문입니다. 어도비 플래시 기술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 대표적입니다. 이날 애플 발표에 따르면, 아이패드에서는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와 마찬가지로 플래시가 지원되지 않습니다.

플래시 뿐만이 아닙니다. 자바도 지원되지 않습니다. 실버라이트도 지원되지 않습니다. 액티브X도 지원되지 않습니다.

국내에서, 플래시, 자바, 실버라이트, 액티브X가 지원되지 않는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일이 몇 개나 될까요.

우선 웹 상으로 동영상 UCC 등을 볼 수 없습니다. 국내의 동영상 UCC는 모두 플래시 기술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웹상의 VOD도 볼 수 없습니다. 이 외에 수많은 플래시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이 쓸모 없게 됩니다.

인터넷 뱅킹도 불가능합니다. 불행히도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아니면 인터넷 뱅킹이 작동되지 않는 것이 국내 현실입니다.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도 할 수 없고,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포털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도 제약을 받습니다. 인터넷 쇼핑도 불가능하며, 정부가 제공하는 주요 공공 서비스도 이용할 수 없습니다.

아이폰이나 아이팟터치는 컴퓨터를 대신하는 용도가 아니었습니다. 휴대폰이나 MP3 플레이어, PMP를 대체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아이폰이나 아이팟터치가 화면이 커졌다고 해서, 키보드 입력이 편해졌다고 해서, 성능이 빨라졌다고 해서 컴퓨터를 대체할 수 있을까요?


전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아이패드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면 모를까 기존의 PC 시장을 침범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덧) 혹시 모를 애플 팬들의 비판에 대해 미리 말씀드린다면, 이 글은 아이패드를 비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아이패드가 넷북을 대체할 것이라는 예측에 대한 반박임을 분명히 합니다.